나이가 들면서 깜빡하는 순간이 잦아지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열쇠를 어디 뒀는지 생각나지 않거나 사람 이름이 혀끝에서만 맴돌 때가 그렇다. 미세조류인 스피루리나에서 추출한 특정 성분이 기억 능력을 돕는 원료로 식약처(제2023-15호) 인정을 받았다. 이 푸른 미생물이 뇌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과학적 근거들을 찬찬히 뜯어봤다. 솔직히 나도 요즘 기억력에 자신이 없어서 더 유심히 들여다보게 됐다.
스피루리나추출물(SM70EE)은 학명 *Spirulina maxima*라는 미세조류 전체를 주정(70%)으로 우려내 농축하고, 동결건조해서 분말로 만든 원료다. 개발처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다. 이 원료의 품질을 가늠하는 지표성분은 총 엽록소로 지정되어 있다. 분말 1g당 15.7mg 정도가 들어있어야 규격에 맞는다.
중금속이나 곰팡이독소류 같은 유해물질 규격도 따로 잡혀 있다. 원료 자체의 안전 규격은 꽤 깐깐하게 관리되는 셈이다. 그런데 — 만약 가공 과정에서 열이 과하거나 추출 조건이 살짝 틀어져 엽록소 성분이 파괴되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당연히 기대했던 기능성은 얻기 어려워진다. 귀찮더라도 소비자가 직접 지표성분 수치를 꼼꼼히 살피는 수밖에 없다.
임상 연구팀은 인지적 손상이 없는 만 60세 이상 성인 남녀 7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스피루리나추출물을 매일 1g씩 12주 동안 먹게 했다. 컴퓨터를 활용한 인지기능검사(CNT)를 해보니, 시각기억검사와 시지각작업기억검사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기저치를 보정하고 평가했을 때 어휘력 지표 역시 다소 올라갔다.
특히 초기에 기억력 저하를 겪는 60대만 따로 떼어내 보았더니, 뇌 내 유해 단백질로 분류되는 Amyloid β(1-40) 수치가 슬며시 내려앉았다.
의구심은 남는다.
이 수치 변화가 60대보다 젊은 연령층이나 혹은 상태가 이미 많이 진행된 이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날까? 솔직히 나로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12주라는 비교적 짧은 섭취 기간도 장기적인 뇌 기능 유지를 장담하기엔 빈틈이 많다. 조금 더 긴 호흡의 후속 연구가 쌓여야 비로소 확신이 설 것 같다.
기초적인 메커니즘을 살피는 동물 및 세포 실험 자료들도 존재한다. 기억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마우스나 자외선(UVB) 노출을 거친 마우스 모델에 4주간 투여해보니, 행동 반응 검사에서 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뇌 신경전달물질 분해효소 활성도 제어됐다. 세포 내 항산화 반응 지표들이 회복되면서 신경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한결 덜어줄 수 있다는 단서도 얻었다.
동물의 데이터가 인간 몸에 바로 들어맞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임상시험이 보여준 숫자들의 껍질을 벗겨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보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반사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만약 이런 기초 연구 뒷받침이 없었다면 임상 수치는 그저 위약 효과나 우연으로 치부됐을 확률이 높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적정량은 하루 1g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 원료가 무해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신체 변화에 민감한 영·유아나 어린이, 혹은 임산부와 수유부는 섭취를 피해 가는 게 현명하다. 알레르기 같은 특이 체질도 예외는 아니다.
반사실적으로 만약 기억력을 빨리 되살리겠다며 하루 권장량의 서너 배를 삼킨다면 어떻게 될까.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생각지도 못한 두드러기 반응으로 고생할 위험성만 올라갈 뿐이다. 몸이 불편하다고 말하면 곧바로 먹는 걸 멈추고 전문가를 만나는 게 정답이다. 보조 수단은 보조 수단일 뿐, 뇌 건강의 중심은 결국 매일의 충분한 수면과 생활 습관에 닿아 있다.
※ 본 글은 신뢰도 높은 연구 보고 자료를 바탕으로 가공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입니다.특정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의학적 처방이 아니며, 개인별 건강상태 및 체질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및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섭취 전 반드시 보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